윤호중 행안장관, ‘김지용 반대’ 임은정 감찰 지시…범여권 파열음에 중수청 내부 단속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 권도현·성동훈 기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일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에 대해 감찰에 착수할 것을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범여권 내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를 둘러싼 파열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김 후보자 임명을 공개 반대한 임 청장을 ‘중수청 감찰 1호’로 삼아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이날 엑스에 “임 청장은 중수청을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치하는 기관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적었다. 임 청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직후부터 공개적으로 임명을 반대해왔다. 지난 6일 광주중수청 출근 첫날에도 김 후보자를 겨냥해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결재 도장을 다 찍었던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윤 장관은 “공직 부패와 경제·사이버·마약 범죄 등 우리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신설되는 기관의 간부가 중수청장 후보에 대한 지적질에 골몰하는 모습을 우려의 눈으로 보시는 국민들이 많다”며 “과거 검찰의 정치개입과 집단행동 등 잘못된 관행이 중수청으로 옮겨오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중수청은 중수청장 직무대행인 전종민 차장이 윤 장관의 지휘 공문을 접수해 감찰을 지시하는 즉시 감찰에 착수할 방침이다. 현재 감찰관은 공석이라 허성환 감찰담당관이 직무대행을 맡아 감찰을 지휘한다. 휴일인 이날에도 감찰 부서 전원이 출근해 업무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청 관계자는 “언제든지 지시가 오면 관련 규정에 따라 감찰 절차를 진행할 준비를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감찰 대상이 된 사실을 접하고도 임 청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임 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재직 때도 징계취소 소송에 승소해 이의제기권 절차 규정 마련, 과거사 재심사건에 있어서의 위법한 백지 구형 관행 개선 등을 이끌어냈다”며 “중수청 1호 감찰 대상이 제가 된 것은 많이 안타깝고 서글프지만 사명감을 갖고 잘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열리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권 내부에선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엑스를 통해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경고했지만, 추미애 경기지사와 김용민 의원 등 민주당 강경파는 김 후보자 임명을 공개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김 후보자가 검찰 재직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와 검찰 수사권 폐지에 반대한 이력을 지적하며 ‘친윤 검사’라고 공격한다. 통상 인사청문회에선 여당이 야당의 비판을 방어하지만 박주민·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철저 검증’을 예고한 상태이다.
범여권 일각에선 김 후보자가 대표변호사를 맡은 법무법인 에이펙스가 지난해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 탄핵심판에서 한 전 총리 측을 대리한 사실도 문제삼는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100번을 생각해도 김지용 중수청장은 안 된다”며 “중수청은 내란을 수사하는 기관인데 내란중요임무종사자(한 전 총리)를 변론한 로펌 출신이 초대 중수청장이 되는 게 맞느냐”고 적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제기되는 의혹에 대응을 자제하는 ‘로키(low key)’ 전략으로 인사청문회를 대비하고 있다. 제넨셀 코로나19 신약 청탁 의혹 등에 대해 연일 적극 반박하다 끝내 낙마한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례와 대조된다. 김 후보자는 지난 8일 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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