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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7, 2026

광장의 노래에서 삶의 노래로···김호철·윤민석 ‘야간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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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생계형 창작 프로젝트’를 표방하며 프로젝트 그룹 ‘야간비행’을 결성한 작곡가 김호철(왼쪽)과 윤민석.

‘긴급 생계형 창작 프로젝트’를 표방하며 프로젝트 그룹 ‘야간비행’을 결성한 작곡가 김호철(왼쪽)과 윤민석.

프로젝트 그룹 ‘야간비행’(작곡가 김호철·윤민석)이 11일 발표하는 첫 싱글 ‘야간비행 에피소드 1(Episode 1)’의 앨범 커버.

프로젝트 그룹 ‘야간비행’(작곡가 김호철·윤민석)이 11일 발표하는 첫 싱글 ‘야간비행 에피소드 1(Episode 1)’의 앨범 커버.

‘파업가’와 ‘헌법 제1조’를 만든 민중가요 작곡가 김호철과 윤민석이 프로젝트 그룹 ‘야간비행’을 결성했다. 40여 년간 노동 현장과 거리, 광장에서 시대의 목소리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이번에는 개인의 삶과 상실, 그리움을 담은 음악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오는 11일 첫 싱글 ‘야간비행 에피소드 1(Episode 1)’을 발표한다.

싱글에는 김호철의 ‘그 사람’과 윤민석의 ‘아! 어쩌면 이렇게도’ 등 2곡이 수록된다. 두 곡 모두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뒤 남겨진 이의 상실과 그리움을 주제로 한다. 다만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다.

‘그 사람’은 끝내 지키지 못한 약속과 떠나간 사람에 대한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슬픔을 애써 감추거나 미화하지 않고 풀어낸다. ‘아! 어쩌면 이렇게도’는 아침 해와 달 등 일상의 자연 풍경에서 떠난 이의 흔적을 발견하며 그리움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한 곡이 닿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거리감을 담았다면, 다른 곡은 기억 속에 남은 존재를 위안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두 사람이 내건 ‘긴급 생계형 창작 프로젝트’라는 정체성이다. 오랫동안 대중과 노동자들의 공감을 얻는 노래를 만들어 왔지만, 정작 창작자들의 경제적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스스로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두 사람은 작사·작곡·편곡을 직접 맡고 제작 과정 일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했다. 이번 음원을 완성본이 아닌 ‘버전 0.9(Ver.0.9)’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가수의 목소리와 새로운 악기 편곡을 더해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는 설명이다. 다른 음악인들이 자유롭게 노래를 다시 부르고 편곡하는 커버 작업도 환영한다.

야간비행은 앞으로 5년간 매달 싱글을 발표하는 한시적 프로젝트로 운영된다. 프로젝트 활동과 별개로 두 작곡가의 기존 민중가요 창작도 이어진다.

김호철은 ‘단결투쟁가’, ‘전노협 진군가’, ‘민주노총가’ 등 노동운동 현장에서 불린 노래를 만들었다. 윤민석은 ‘전대협 진군가’, ‘서울에서 평양까지’, ‘헌법 제1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을 통해 대학가와 노동 현장, 촛불집회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현장에서 불린 노래를 선보였다. 윤민석은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특별상과 민주주의자 김근태상을 받았다.

공동체의 목소리를 담아온 두 작곡가가 이번에는 개인의 삶과 내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창작을 지속하기 위한 현실적 자구책이자 새로운 음악적 실험인 야간비행이 어떤 노래로 청중과 만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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