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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3, 2026

한은, 연속 금리 인상 뒤 ‘숨 고르기’…11월·내년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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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연속 금리 인상 뒤 ‘숨 고르기’…11월·내년 인상 시사

신현송 “쫓기는 인상 없다, 호미질 결실” 선제 인상 후 동결 자평
강한 성장·물가에 “목표 수준 2% 물가까지 대응” 긴축 유지 뜻
환율 추가 하락도 예상…정부 확장 재정엔 “되돌리려면 어렵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다.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인상 후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다만 경제 성장세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은 명확히 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1월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하기로 했다. 금통위원 7명의 만장일치였다. 미국(연 3.75~4.0%)과의 기준금리 차는 상단 기준 1.0%포인트를 유지했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중동 사태,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운용, 그리고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정책 변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며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두 차례 인상의 파급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번 동결을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비유했다.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는다”며 선제적으로 두 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이나 전 세계 국채금리 상승에도, 한국은 “시장에 쫓기듯 인상하지 않고 국내 여건에 맞게 정책을 펼 운신의 폭을 얻었다”는 자평이다.

다만 이번 ‘숨 고르기’ 후 추가 인상은 강하게 시사했다. 신 총재는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오히려 8월보다 더 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적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가 우리 목표 수준(연 2% 상승)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할 때까지 계속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8월 전망치(3.3%)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올해 성장률을 한은보다 높은 3.4~3.6%로 전망한 바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과거 ‘상당폭’ 상향 조정을 시사했을 때 실제 조정폭은 0.4%포인트였다”고 말했다. 한은이 다음날 내놓을 수정 전망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대 후반으로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금통위는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각각 2.7%, 2.5%)에 대체로 부합하지만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2.3%, 2.5%)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를 선제적으로 잡으려는 생각이 강한 신 총재가 올해 마지막인 1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신 총재는 “물가가 내후년에는 목표 수준에 다가갈 것으로 본다”고 말해 내년까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11월까지 확인되는 지표에서 물가 둔화가 충분하지 않다면, 11월에 기준금리를 3.25%로 올리고 내년 1분기 3.5%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신 총재는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을 두고 “초여름의 고환율은 아주 예외적이고 비정상적이었다”며 “아직 실효환율을 기준으로 보면 원화는 예년보다 약세”라고 환율의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신 총재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 지출에 대해 “일시적인 재정 재원으로 지속적인 지출이 생긴다면 나중에 되돌리려고 할 때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 최고가격제를 두고도 “오래 지속될수록 가격구조에 왜곡이 생기고 재정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신 총재의 이런 의견 표명은 한은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최근 국정감사에서의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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