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드라마 속 차진 ‘욕’ 그러모았다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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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자 출신으로 뉴욕에 사는 지은이가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차진 욕들을 그러모았다. 올해 최고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에서 유배지의 관리인인 엄흥도(유해진 연기)가 단종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무심결에 내뱉는 욕설 “씨△”을 비롯해 32가지 욕을 작품 안팎의 맥락을 곁들여 설명한다.
영화나 드라마에 욕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87년 시나리오 사전 심의제가 없어지면서였다. 1994년 영화 ‘세상 밖으로’에서 첫선을 보인 “씨△”은 ‘공공의 적’(2002)에는 무려 77차례나 나왔고 올해의 화제작 ‘호프’에서는 100개가 넘는 “씨△”이 총알처럼 빗발쳤다. 그나마 감독이 200여개를 편집하고 남은 것이 그 정도였다고. 영화 ‘기생충’(2019)에서 가정부 문광(이정은 연기)은 사기꾼 가족의 엄마(장혜진 연기)에게 “동생은 얼어 죽을. ☆가리 닥쳐, 이 개쌍♀아!”라며 이중 욕설을 시전한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주인공 염미정(김지원 연기)은 구씨(손석구 연기)에게 “내가 만났던 놈들은 다 개새◎!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라고 요구한다. 그런가 하면 드라마 ‘오징어 게임 1’에서 탈북민 새벽(정호연 연기)은 “혁명적인 개새◎!”라는 참신한 욕을 선보인다.
욕은 배설과 해방의 순기능도 있지만, 상대를 공격하고 비하하는 가운데 자신의 입과 심성 역시 더러워지기 십상이다. 영어와 한국어를 제목에 아울러 쓴 이 책에서는 한국 욕에 대응하는 영어 욕설을 소개하고 있어서 양쪽 언어문화를 비교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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