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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2, 2026

‘굴욕’과 ‘확전’ 사이 놓인 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후티 반군에 군사 개입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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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테네시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테네시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개입하지 않으면 ‘굴욕’이고, 개입하면 ‘확전’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둘 다 쉬운 선택이 아니다. 예멘의 친이란 성향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하자 군사 개입을 저울질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 공항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리야드 중심부와 북부 도심에서도 강력한 연쇄 폭발음이 최소 두 차례 감지됐다.

이번 공격은 전날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킹 칼리드 공항에서 사우디인 4명과 방글라데시인 2명을 비롯해 미국·이집트·요르단 등 다국적 민간인 12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친 참사 이후 불과 하루 만에 벌어졌다.

후티 반군이 연일 사우디의 심장부를 공격하며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는 가운데 중간선거를 3주 정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요청에도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피했다. 그러나 전날 미국인이 사망한 후에는 후티 공격에 동참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 공항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 공항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미국인이 사망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기는 힘들 것이라 보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파레아 알무슬리미 연구원은 “트럼프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이란을 길들이는 사람이란 걸 보여주고 싶어한다”면서, 후티 반군과 이란 전쟁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다면 이는 트럼프에게 굴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로버트 페이프 시카고대 교수도 “후티 반군과 이란이 미국인을 표적 삼아 공항을 공격하고 비행기를 격추할 위험”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의 참모들은 두 가지 군사적 선택지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나는 후티 반군의 핵심 동맹인 이란의 정유 시설을 타격해 후티 반군을 간접 공격함과 동시에 이란 내부에 초인플레이션을 초래하거나, 아니면 후티 반군 지도자들의 위치를 파악해 직접 (제거)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자신의 서브스택에 썼다.

반면 미국이 더 큰 분쟁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데다 유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을 끝까지 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방우선순위의 선임 연구원인 제니퍼 캐버노는 “미국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의존도가 낮아서 이번 사태는 미국의 이익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미 기지 방어에 필요한 탄약조차 부족한 상황인 데다, 후티 반군 목표물에 대한 폭격은 과거에도 효과가 없었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미국의 개입은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유조선에 대한 무차별 공격으로 이어져 유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중간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다.

이란의 선박 공격 증가로 이미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송량도 다시 감소 추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알자지라는 9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1주일간 최소 12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는데 이는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또 이 중 최소 1척은 카타르 북부 해안에서 공격을 받아 선박에 대한 위협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넘어 주변 해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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