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더 씨♬” 바닷속 니모의 집 단장···제주·통영·태안에 ‘바다 숲’ 조성
포스코가 2020년 울릉도 남양리에 조성한 바다숲을 약 3년 후 촬영한 모습. 해조류 생장 및 어장 형성이 확인된다. 포스코 제공
잿빛 석회조류가 뒤덮은 바닷속 암반을 긁어내고, 그 자리에 감태와 곰피, 모자반 같은 해조류를 옮겨 심는다. 다시마 종묘가 붙은 줄을 바다에 내려보내고 해조류 포자가 담긴 주머니도 설치한다. 물결을 따라 해조류가 숲처럼 흔들리기 시작하면 물고기와 전복, 소라가 모여든다.
제주 서귀포시와 경남 통영시,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 푸른 ‘바다숲’이 조성된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기업·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과 민관 협력 바다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남부발전과 부산항만공사, BNK금융그룹,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 5곳, 제주특별자치도, 통영시, 한국수산자원공단 등이 사업에 참여한다.
이들 기관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총 26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화순리 해역과 통영시 욕지면 도동 해역에 모두 3.15㎢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한다.
바다숲은 바다 사막화로 해조류가 사라진 연안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해조류가 암반에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한 뒤 해조류를 이식하거나 포자가 퍼질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한다. 해조류를 과도하게 먹어 치우는 성게 등 조식동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태안군 앞바다에도 새로운 해조류 군락이 들어선다. 태안군은 지난 1일 해수부,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민간 협력 바다숲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개 기관은 2029년까지 4년간 총 13억원을 들여 태안군 근흥면 궁시도 해역 1.55㎢에 바다숲을 조성한다. 사업비는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바다숲으로 조성된 해조류 군락은 물고기와 조개류 등 해양생물에 산란장과 서식처를 제공한다. 황폐했던 바닷속에 해조류가 자라면 다양한 생물이 다시 모여들면서 연안 생태계도 활력을 되찾는다.
해수부는 2009년부터 전국 연안에서 바다숲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금까지 조성된 바다숲은 총 375.4㎢로, 서울 면적의 약 62%에 해당한다.
포항시 바다숲(왼쪽), 울릉도 바다숲. 포스코 제공
바다숲을 빠르게 정착시키기 위해 콘크리트나 철강 부산물로 만든 인공어초를 활용하기도 한다. 인공어초는 해조류가 붙어 자랄 수 있는 기반이자 물고기들이 몸을 숨길 수 있는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
포스코는 경북 울릉도와 포항시 등 동해안과 남해안에 인공어초 1만여 개를 설치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울릉도·포항 바다숲의 해조류 피도는 인공어초 설치 전 5%에서 설치 후 75∼85%로 높아졌다. 피도는 특정 군집을 구성하는 생물이 일정 공간을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해당 해역에서 관찰된 생물종도 인공어초 설치 전 5종에서 설치 후 11∼15종으로 늘었다. 황량했던 바닷속에 해조류가 자리를 잡자 다양한 해양생물이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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