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대 환율’ 면세 쇼핑 기지개켰지만…업계 “웃을 수만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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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말부터 1400~1500원대를 기록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1300원대로 하락하면서, 국외로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면세점 쇼핑 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 달러를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되는 면세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낮아지면서다.
1년에 서너번 국외 여행을 가는 직장인 김아무개(34)씨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면세점에서 물건을 샀다. 김씨는 “그동안 환율이 높아서 면세점에서 사는 것보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할인행사를 할 때 사는 게 더 저렴했는데, 최근에는 달라졌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1일 장중 1559.2원까지 치솟으며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두 달 만에 1330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300원대다. 주요 면세점들은 원화 환산 가격에 적용하던 기준 환율을 이달 들어 1350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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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따른 수요 회복세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고가 상품에서 환율 하락의 효과가 두드러졌다. 롯데면세점의 8월 내국인 매출은 7월 대비 보석·시계류가 19%, 패션이 40% 증가했다. 고가 상품일수록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 환산가격의 감소 폭도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명동점의 내국인 매출은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15.5% 줄었지만, 8월에는 감소폭이 10.5%로 축소됐고, 이달 들어선 1.6% 증가로 돌아섰다. 신세계면세점은 고환율 여파가 컸던 여름 휴가철을 지나 8월 중순 이후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이달 들어 내국인 매출이 전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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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면세업계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면세점은 국외 브랜드 상품을 외화로 직접 매입하는데, 고환율 시기에 매입한 재고를 환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판매하면 환차손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이 낮은 것도 중요하지만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원화 강세는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체류 비용 부담이 커져 면세 쇼핑에 쓸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처럼 매출 확대와 수익성 관리가 동시에 중요해지면서, 면세업계는 추석과 10월 연휴를 앞두고 단체 관광객 유치나 체험형 프로그램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한편, 고단가 상품 판매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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