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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7, 2026

한국, 태양광 부지 차고 넘친다…“잠재용량 398GW, 정부 목표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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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소. 게티이미지뱅크
태양광 발전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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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땅이 좁아 태양광을 설치할 곳이 부족하다’는 말은 사실일까.

전국의 건물 지붕과 농지, 산업단지 등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는 잠재용량이 무려 398기가와트(GW)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논의 과정에서 제시한 2030년 사업용 태양광 보급 목표(약 87GW)의 4배가 넘는 규모다.

비영리 환경 연구단체인 기후솔루션은 17일 전국의 태양광 설치 잠재량과 배전망의 수용 여력을 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는 누리집 ‘대한민국 햇빛지도’를 공개하며 이렇게 밝혔다. 지역과 태양광 설치 유형을 선택하면 광역·기초지방정부별 설치 잠재량과 배전망의 여유용량, 설비를 보강했을 때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수용 여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기후솔루션의 분석 결과, 전국에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는 잠재용량은 398.2GW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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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이 분석한 태양광 발전 잠재량. ‘대한민국 햇빛지도’ 누리집 갈무리
기후솔루션이 분석한 태양광 발전 잠재량. ‘대한민국 햇빛지도’ 누리집 갈무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방식은 농사를 지으면서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는 ‘영농형 태양광’으로, 잠재용량이 256.4GW에 달했다. 이어 건물형 49.8GW, 산업단지형 46.3GW, 일반형 31.7GW, 수상형 12.3GW, 주차장형 1.8GW 순이었다.

새 부지를 확보하지 않고, 이미 쓰고 있는 공간을 활용할 여지도 컸다. 산업단지를 제외한 건물 지붕과 주차장은 51.6GW, 산업단지의 건물과 주차장, 유휴지를 활용할 수 있는 잠재량은 46.3GW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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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 가운데 발전 잠재량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69.5GW였다. 충남과 경기가 각각 53.3GW, 전북 51.4GW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기초단체 가운데서는 전남광주 해남군이 9.8GW로 가장 많았고, 충남 당진시가 8GW, 제주시 7.9 GW였다.

송전망 건설을 줄일 수 있는 여지도 확인됐다. 기후솔루션이 배전망을 분석한 결과, 현재 배전망의 추가 수용 여력은 74GW로 나타났다. 주변압기와 배전선로 등을 보강하면 108.2GW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어 전체 수용 여력은 182.2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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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이 분석한 송전망 건설없이 가능한 태양광 용량. ‘대한민국 햇빛지도’ 누리집 갈무리
기후솔루션이 분석한 송전망 건설없이 가능한 태양광 용량. ‘대한민국 햇빛지도’ 누리집 갈무리

송전은 발전소에서 만든 대규모 전력을 고압으로 장거리 운송하는 과정이고, 배전은 변전소에서 송전망을 통해 온 전력을 가정이나 공장 등 최종 소비자에게 보내는 과정이다. 최근 송전망 건설로 각 지역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이번 분석은 기존 배전설비를 활용하거나 보강하면 추가 송전망을 건설하지 않고도 태양광 수용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분석은 보호구역과 급경사지 등 태양광을 설치하기 어려운 곳을 제외한 후보지를 바탕으로 산정한 결과여서 실제 사업 여건에 따라 잠재용량은 늘거나 줄 수 있다. 배전망 수용 여력 역시 지역별 송전망 여건 등을 추가로 따져봐야 한다.

김은지 기후솔루션 재생에너지인허가팀장은 “이번 분석은 태양광 확대를 가로막는 문제가 국토의 절대적인 부족이라기보다, 입지와 전력망을 함께 계획하고 실행하는 체계의 부족에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별 잠재량에 기초한 입지계획과 배전망 보강계획, 관련 예산과 책임 주체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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