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마침표 찍었지만…선택지 많은 강훈식
공로패·꽃다발 받고 포옹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강훈식 전 비서실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한 뒤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499일간의 이재명 정부 첫 비서실장직을 마치고 15일 퇴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50대 초반의 3선 의원 출신으로 정치적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평가가 많아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강 전 실장은 이날 엑스에 “가장 괴로웠던 날은 대통령님의 기자회견 날”이라며 “모시는 분의 입에서 부족했다, 송구하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비수가 날아드는 심정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비서실의 장으로서 대통령께서 사과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한 것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현안점검회의를 끝으로 모든 업무를 마무리한 강 전 실장에게 “고생 많았다”고 격려하며 공로패를 수여했다.
강 전 실장의 향후 행보를 두고 당장 거론되는 모델은 문재인 정부 1기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다. 임 전 실장은 2019년 1월 비서실장 퇴임 12일 만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 위촉되며 한·UAE 협력 관계 강화에 기여했다.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를 지내며 UAE 최고위급과 특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강 전 실장이 머지않은 시기에 대통령 특보 내지는 별도의 특사 자격으로 에너지·방산협력 외교에 기여하는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으로 곧바로 복귀해 정치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보궐선거 실시 여부가 주목되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에서 ‘강 전 실장이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가능성과 미래가 열려 있다”며 “이미 전국적인 인물이고, 역량이 검증됐고 당 내외의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강 전 실장에 대해 “전천후 차세대 리더”라며 “조만간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시장 후보’ ‘훈식 원식 청래’라는 메모가 쓰여 있는 수첩을 뒤적이다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일정 기간 휴지기를 가진 뒤 국무총리나 민주당 대표 등에 도전하는 경로도 강 전 실장의 선택지 중 하나다. 비서실장직을 수행하며 쌓은 이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가 워낙 탄탄해 어떤 형태로건 당·정·청에서 다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게 여권 내부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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