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이 시장을 움직인다”…노벨경제학상이 재조명한 ‘중앙은행의 소통법’ [기자24시]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핵심 업적은 ‘거시경제 안정화의 미시경제학적 기초’를 마련한 데 있다고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밝혔다. 가계와 기업이 앞으로 물가와 금리를 어떻게 예상하느냐에 따라 경제 전체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분석하면서, 중앙은행이 이 같은 기대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이론화했다는 의미다. 공동 수상자 마이클 우드퍼드 컬럼비아대 교수는 수상 직후 회견에서 “경제주체들이 당국 정책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와 무관하게 정책을 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소비와 투자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향후 정책을 어떻게 예상하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실제 정책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드퍼드 교수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왜 그런 정책을 펴는지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만드는 것이 핵심 연구 목표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는 최근 중앙은행 소통 방식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은 최근 시장과 소통하는 데서 다소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방향을 시장에 미리 알려 실제 금리 인상 전부터 시장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미리 움직임으로써 시장에 가이던스를 주면서 사후 더 큰 변화를 막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시장에 쫓겨 뒤늦게 금리를 급격히 조정하는 것보다 경제가 치러야 할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판단이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포워드 가이던스 활용을 줄이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 8월 잭슨홀 연설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도입된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평상시에는 그 역할이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말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전망이 빗나가거나 신호가 강하면 시장 기대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 메시지가 금리 결정 못지않게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정책 수단이 된 것은 분명하다. 시장과의 소통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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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은 ‘거시경제 안정화의 미시경제학적 기초’를 마련하며, 경제주체들이 중앙은행의 정책을 어떻게 이해하는지가 정책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은행 총재는 미리 기준금리 인상 방향을 시장에 알려 시장의 반영을 가능하게 했고, 이는 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포워드 가이던스 활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소통 방식이 중요해졌음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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