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 AI로 학생 고개 드는 비율까지 집계했다가 반발에 “지금은 안 한다”
최근 중국 온라인에 유출된 난징대 스마트교실 스크린 화면
“학생들이 수업 중 고개를 들어 올리는 비율은 더 이상 집계하지 않습니다.”
중국의 유명 대학 난징대가 지난 4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발표한 공지 내용의 일부분이다. 난징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의 출석은 물론 수업 중 고개를 숙이거나 들어 올리는 동작까지 ‘데이터’로 기록해 온 사실이 드러나 거센 반발을 샀다.
7일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난징대는 학교 측이 지난여름 개발한 강의 스트리밍 시스템인 ‘스마트강의실’을 통해 일주일 동안 학생들의 출석률을 집계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어서 스마트강의실 시스템 화면 캡처 사진이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큰 파장을 낳았다.
유출된 사진을 보면 시스템에는 강의 정원, 출석 학생, 지각생 수와 출석률과 학생들이 ‘고개를 드는 비율(擡頭率)’이 자동으로 실시간 집계되고 있었다. 한 교수가 학생들의 단체 채팅방에 “스마트강의실에 기록되는 출석률이 참여도 평가에 직접 반영되고, 심한 경우 기말고사 시험 자격을 박탈한다”고 주장하면서 학생들의 여론은 폭발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학생들과 상의 없이 얼굴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에 불쾌감을 표했고, 이 정보가 기술 기업에 넘어갈 것을 우려했다. “출석률이 낮다면 잘 가르치기 위한 개선책을 고민해야지 해법이 감시인가”라고 비판하는 의견도 단체 채팅방에 올라왔다. ‘고개를 드는 비율’이라는 신종 지표를 만들어 수업 참여도를 평가하는 잣대로 타당하냐는 의문도 일었다.
펑몐신문은 난징대 스마트강의실 시스템 구축 사업이 3152만위안(약 63억원)에 입찰됐다고 보도했다. 이 비용은 쉬안린 캠퍼스 강의실 113곳의 보수 공사 비용을 포함한다. 입찰 서류에는 “얼굴 감지, 얼굴 인식, AI 인원 계수, AI 고개 들어 올리는 비율 계산” 등의 기술적 요구사항이 명시돼 있다.
난징대는 해명 공지문에서 스마트강의실은 실시간 온라인 강의 스트리밍 확대 등을 염두에 둔 강의 환경 개선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출석률 등이 성적에 연계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온라인에 유포된 사진은 지난 5월 쑤저우 캠퍼스의 온라인 수업 화면이며, 현재는 ‘고개 드는 비율’ 실시간 모니터링은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중국에서도 몇 년 동안 호텔, 통신사 대리점 등지에서 불필요한 얼굴 인식 강요를 개선하려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 개인정보가 유출돼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활용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을 거치며 감시 자체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결과다.
AI의 발전은 감시에 대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10년대 대규모 CCTV 설비를 구축하면서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한 감시’가 사회적 논의 없이 들어왔는데, 대규모 AI 설비가 구축되는 과정에서 ‘알고리즘을 활용한 감시’ 확산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다.
온라인에서 큰 호응을 얻은 “(스마트강의실이) 학생들을 알고리즘적 응시에 빠져들게 할 수 있다”는 비판이 단적이다. 중국 대학에서의 디지털 강의실 출결·감시 시스템은 교수의 업적 평가에도 반영돼 위축시킨다는 목소리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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