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와 치고받고 관계 악화일로…일 “‘그림자 선단' 추가 제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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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4년 넘게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일 정부 관계자 말을 따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를 상대로 조만간 추가 제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원유 거래에 타격을 입히려는 것으로 대러 수출 규제 품목 확대 등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러시아가 에너지 우회 수출 수단으로 활용해온 ‘그림자 선단’을 추가 제재 대상에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뒤 미국과 유럽 등으로부터 주요 수입원의 하나인 에너지 수출 관련 제재를 받아 왔다. 이 때문에 은밀한 방식으로 대규모 에너지를 외국에 판매하는 선박 집단 ‘그림자 선단’을 이용해 중국·인도 등과 에너지를 거래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와 관련된 수백척 규모의 그림자 선단을 제재 대상에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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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에 이미 여러 제재를 부과했다. 일본 재무성 누리집에 공개된 ‘경제 제재조처와 대상자 목록’을 보면, 이날 현재 일본 정부는 러시아 연방의 1137개 개인 및 단체의 자산을 동결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 중앙은행과 금융기관 16곳에 대한 자산동결,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 대러 신규 투자 금지 등 조처를 취해 왔다.
일본 정부의 추가 제재가 이뤄질 경우, 최근 갈등이 심화해온 러시아와 관계가 한층 악화될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북방영토’(쿠릴열도의 에토로후·구나시리·시코탄·하보마이 등 4개 섬)를 집권한 이래 처음 방문한 바 있다. 옛 소련 시절 2차 대전 전쟁 승리 당시 점령한 쿠릴열도를 방문해 러시아 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노골적으로 지원해온 일본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풀이가 나왔다. 이 문제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가 곧바로 “용납 불가” 입장을 냈고, 러시아가 다시 “오만하다”는 논평을 내며 치고받는 양상이 거듭됐다. 일본 국내에서 “러-일 관계 개선의 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대러 추가 제재에 나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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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리이나 대통령과 만났을 때도 국제사회와 협력해 대러 제재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러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추가 제재를 추진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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