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35도 넘기면 자살 위험 가장 높다…‘수면 질 저하’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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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자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들이 지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최근 방글라데시 대상 연구에서 ‘기온 35도 이상’이 자살 위험을 가장 높이는 임계 온도로 지목됐다.
미국 조지타운대 연구진은 최근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방글라데시 전국의 3천여가구 7천여명을 두 차례 설문 조사해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과 자살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기존 연구는 대체로 ‘기온이 1도 오를 때 자살률이 얼마나 증가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번 연구는 자살 위험이 가장 커지는 고온 구간을 찾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 자살 위험과의 연관성을 나타내는 지수는 2주 동안 28도 이상을 경험할 때 유의미하게 커졌고, 35도 이상일 때 가장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 노출이 어떤 경로로 자살 위험을 높이는지도 살폈는데, 35도를 넘길 때 높아진 자살 위험 가운데 29.5%가 ‘수면의 질 저하’에서 비롯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들에선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우울증 발병 위험이 두 배 높고, 우울증 장애 환자의 자살 위험은 8.6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자살 위험을 높이는 또 다른 생리적 경로는 ‘정서 조절 장애’(1.8%)인 것으로도 드러났다. 연구진은 “높은 기온은 수면을 저해하고, 감정을 조절하고 심리적 고통을 관리하는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자살 위험은 대체로 겨울철보다는 여름철에, 교육 수준과 소득 수준이 낮은 인구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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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방글라데시와 같이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각한 심리적 고통과 자살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폭염과 수면 질 저하를 함께 감시하는 등 예방적 조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다만 자살 위험이 커지는 임계 온도는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고소득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서는 27도에서 자해·자살 시도 위험이 가장 크게 나타난 적이 있고, 우리나라 대상 연구에서는 33.7도에서 자살로 사망할 위험이 가장 커지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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