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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5, 2026

국힘, 해외에 ‘상영 철회’ 서한…정치판 끌려 나온 ‘암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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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광고 모델 기업 불매운동” 보수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배우 유해진씨 집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해진 광고 모델 기업 불매운동” 보수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배우 유해진씨 집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작품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넘어 출연 배우와 스태프, 평론가 등 영화 관계자 개인을 향한 공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정치권도 이러한 흐름에 가세하면서 영화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적 진영 대결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우단체 신자유연대와 보수 유튜버들은 4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배우 유해진씨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제작진과 배우들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제작진과 배우들은 근현대사를 왜곡한 정치 행위를 한 공범들로 규정하고 규탄할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정치적 소신 발언을 하거나 정치 행위를 한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 정치적 공범으로 보고 불매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집회에는 극우 유튜버 등 30~40명이 모였다. 일부는 마이크에 대고 유씨를 향해 원색적인 욕설을 뱉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5·18민주화운동 등을 겨냥한 작품들을 만들겠다며 유씨를 향해 “출연하라”고도 외쳤다.

유씨 외에도 이민호·류혜영씨 등 주연배우들과 영화 추천평을 남긴 다른 배우들, 영화를 리뷰한 평론가들에게까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참석자들의 안전을 이유로 영화 관련 행사와 무대인사를 취소했다. 유씨와 이씨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고, 이씨가 참여하기로 한 영화제 토크프로그램도 취소됐다.

극장업체 메가박스는 이날 ‘오리지널 티켓’과 관련해 사과했다. 오리지널 티켓은 총탄 자국이 표시된 투명판을 겹치면 육영수 여사로 보이는 인물 위에 탄흔이 포개지도록 만든 기념 상품이다. 메가박스는 “극중 장면과 포스터 이미지를 활용해 해당 영화의 성격과 내용을 부각하려 했으나 역사적 비극과 참혹한 사건이 지닌 엄중함과 무게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암살자(들)>의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을 막기 위해 의원 전원 명의로 영화제 측에 상영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서 유씨를 두고 “북한상”이라고 발언하며, 영화에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겨냥해 “부엉이바위의 진실” “미는자들”이라는 제목의 가상 영화 포스터를 올렸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현재 영화를 둘러싸고 너무 정치적인 싸움으로 정쟁화되고 있다”며 “영화에 나온 내용을 역사 연구자들이 나서서 학술적으로 검증해 합리적인 의혹인지 단순 음모론인지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토론을 하든지 대립을 하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그것이 알고 싶다>나 <꼬꼬무> 등에서 다뤄졌던 내용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갖고 만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영화에 관한 과도한 반응이 나오는 것은 영화인들과 영화산업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미 영화가 정치 진영의 싸움이 됐고 보수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수단이 됐다”고 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 편의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그 사람의 다음 창작까지 꺾으려는 공격으로 번져가고 있다”며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판받을 수 있지만, 그 비판이 창작자 개인의 삶과 생업을 무너뜨리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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