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3개에 무너진 ‘사자’…벼랑 끝 ‘호랑이’, PO 2승2패 원점

광고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플레이오프 시작 전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결사 최형우를 선발 명단에서 뺀 이유였다. 하지만 정작 바가지는 엉뚱한 곳에서 샜다. 기아(KIA) 타이거즈는 4차전에서 내야 실책만 3개를 쏟아낸 사자 군단을 무너뜨리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이제 외나무다리 승부만 남았다.
기아는 30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을 4-2로 꺾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는 한준수(4타수 3안타 2타점)가 뽑혔다. 기사회생한 기아는 2승2패 균형을 맞추면서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두 팀은 하루 휴식 뒤 11월1일 대구에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치러지게 되면서 케이티(KT) 위즈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는 11월3일부터 시작된다.
플레이오프를 끝내려는 삼성과 벼랑 끝에 선 기아는 4차전에 다시 외국인 에이스 카드를 꺼냈다. 1차전에서 맞붙었던 크리스 페덱(삼성)과 제임스 네일(기아)이 사흘을 쉬고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4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던 페덱에게는 설욕의 무대였고, 5회 갑작스러운 헤드샷 자동 퇴장으로 공 57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온 네일에게는 아쉬움을 씻어낼 기회였다.
광고
에이스 맞대결답게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렀다. 1차전에서 삼성 타선을 안타 1개로 묶었던 네일은 구위가 1차전 같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2회 김영웅과 강민호, 류지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으나 5이닝을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버텼다. 4회 1사 1, 3루 등의 실점 위기를 극복해냈다.

페덱 또한 4회말 2사 1, 2루에서 한준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지만, 5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5회말에는 1루수 르윈 디아즈의 포구 실책으로 2사 2,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해럴드 카스트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말에는 2루수 류지혁의 실책에서 비롯된 1사 2, 3루 위기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 등판한 이승민이 실점 없이 불을 끄며 페덱을 살렸다.
광고
광고
팽팽한 균형을 깬 건 ‘한 방’이었다. 최형우는 6회초 기아의 바뀐 투수 곽도규의 시속 122㎞ 커브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최형우는 2차전에 이어 이날도 아치를 그리며 베테랑의 가치를 입증했다. 42살10개월14일의 나이로 2차전에서 자신이 세운 역대 가을야구 최고령 홈런 기록을 사흘 만에 경신했다.
하지만 리드를 지키려던 삼성의 발목을 잡은 것은 경기 내내 이어진 실책이었다. 7회말 1사에서 3루수 김영웅이 김도영의 땅볼을 뒤로 빠뜨리며 2루까지 내보냈다. 기아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카스트로가 적시타로 다시 균형을 맞췄고, 이어진 기회에서 한준수와 하주석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이날 실책 3개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