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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26, 2026

추수철 올리브나무 밀고 총격…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을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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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농민이 이스라엘 정착민이 놓은 불에 파괴되는 올리브 나무들을 가리키며 하소연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 유튜브 갈무리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농민이 이스라엘 정착민이 놓은 불에 파괴되는 올리브 나무들을 가리키며 하소연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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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마을 아라바, 야바드 주민들은 이달 초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청천병력 같은 통보를 받았다. 두 마을 사이 20㏊(축구장 28개 넓이) 올리브밭을 이스라엘이 ‘안보상의 이유’로 제거한다는 통지였다. 얼마 뒤 이스라엘군은 군용 불도저를 끌고와 이틀 동안 올리브나무를 모두 밀어버렸다.

마을 주민 칼릴 알파리는 지난 2일 로이터 통신에 “내 형제가 50년, 60년 전에 이 나무들을 심었다. 이곳이 30∼40가구의 생계 수단”이라며 “이제 그들이 나무를 뽑고 전부 뺏어갔다”고 울먹였다.

팔레스타인에서 ‘풍요로운 가을’은 딴세상 얘기다. 이스라엘이 서안·가자지구에서 이들의 밥벌이가 걸린 올리브농장 등을 조직적으로 갈아엎으면서다. 이스라엘은 농업 기반을 파괴해 팔레스타인 경제를 고사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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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21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보면, 서안에서는 8∼14일 이스라엘 정착민이 팔레스타인인을 공격해 인명·재산 피해를 낸 사례가 30건 넘게 보고됐다. 재산 피해는 농경지·농작물·과수·관개 시설 등 농업 생산시설에 집중됐다. 라말라의 한 마을에서는 나무 100여그루가 밀렸고, 카르베트 야르자의 농장 세곳에서는 농작물·과수원·관개망·벌통이 파괴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급수 시설도 부서져 농지와 주택의 물 공급이 끊겼다.

가자에서 역시 농부들은 목숨을 걸고 밭일을 나간다. 가디언에 따르면 가자 북부 베이트라히야의 농부 아부 라비는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과수원과 가족을 이스라엘군에 잃었다. 1.4㏊ 넓이 오렌지 농장이 불도저에 밀렸고, 2024년 10월엔 24살 난 장남이 밭에 나갔다가 이스라엘 드론이 쏜 미사일에 숨졌다. 올 7월엔 아부 라비의 남동생이 부서진 창고에 농기구를 찾으러 갔다가 이스라엘군에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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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 라비는 빈 과수원에서 가지·토마토라도 기를 수 있어 사정이 나은 편이다. 상당수 농민은 농토가 이스라엘군 통제 지역에 병합되거나, 이스라엘에 밭 진입을 차단 당해 일손을 놓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활동위성프로그램(UNOSAT)의 지난달 발표치를 보면, 가자 농토 중 팔레스타인인이 접근할 수 있는 농지는 27%(4091㏊) 뿐이다. 접근 가능한 농지 중에서도 3643㏊는 관개 시설 등이 파괴돼 작물을 다시 기르려면 복구 작업이 필요하다. 당장 농사 지을 만한 땅은 전체의 3%(448㏊)에 그친다.

아부 라비는 가디언에 “농민들은 가진것을 모두 쏟아붓고 돈까지 빌려가며 경작한 옥토를 그대로 빼앗겨버렸다”며 “유탄도 우리 주변 여러 곳에 떨어진다. 나는 단지 농부라는 이유로 내 목숨이 두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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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농업 테러’는 남은 산업 기반이 마땅치 않은 팔레스타인 경제의 숨통을 더욱 죈다. 알자지라 방송은 유엔 통계를 인용해, 팔레스타인에서는 최대 10만가구가 올리브와 올리브유를 1차 또는 2차 소득원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산하 정착촌·장벽저항위원회(CRRC) 직원 아미르 다우드는 이 방송에 “정착민의 (농업 분야) 테러는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가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땅에서 물러나도록 강압해 식민지 확장과 토지 장악의 길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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