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추가 회담 있을 것···공습 재개는 계속 저울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이란의 ‘7일 계획’을 거부한 지 하루 만에 이란과 추가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이란 해상 봉쇄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자신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초점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으로 옮기려 하고 있어 이란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협상단이 이번 주에 이란과 추가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합의를 원하지만, 내가 원하는 합의는 아니다. 1년 전쯤에나 합의할 수 있었을 내용”이라며 “이란이 과욕을 부렸다”고 말했다. 이란에 공습 재개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저울질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은 지난 22일 유엔 총회 기간 중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간접 회담을 진행한 후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석유 수출 제재를 철회하면 이란도 해협을 재개방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은 너무나 크게 패배하고 있어서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하지만, 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을 거절한 후에도 카타르가 중재하고 있는 간접 협상은 여전히 물밑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액시오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르면 28일 카타르 측 중재자가 이란과 미국의 대표단을 따로따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이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확신하는 미국이 협상의 초점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으로 옮기려 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현재 중재자들은 핵 프로그램에서 양보안을 내놓아야 미국과 휴전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이란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반면 미국의 장기적인 해상 봉쇄나 폭격 재개에도 버틸 수 있다고 확신하는 이란은 핵 프로그램에서 양보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떠한 신호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협상에 열려 있지만, 전쟁 재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설령 최후의 전쟁으로 이어지더라도 새로운 침략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에서 이란 전쟁에 대한 여론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전쟁의 여파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50달러, 디젤 가격은 갤런당 약 6.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물가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미 전역의 공화당원은 대통령의 낮은 인기가 촉발한 역풍에 내몰리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짚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의 격전지 후보들이 이란 전쟁과 거리를 두기 위해 공개적으로 전쟁 종식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온 마이크 로저스 연방 하원의원 후보(미시간)는 최근 “전쟁을 끝내라”는 광고를 내보냈고, 애슐리 힌슨 연방 상원 후보(아이오와)도 기자회견에서 “치솟는 전쟁 비용에 실망했다”며 즉각적인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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