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빛부터 ‘식객’·가을밤 영화까지…ACC 전시·공연 풍성

인상파 거장 11명 원화 21점 한자리
‘식객’ 전시·엑스뮤직페스티벌 마련
명작 영화·호주 아트서커스도 무대에
추석 연휴 가족 체험·공연까지 풍성
모네가 포착한 물 위의 빛부터 허영만 화백이 그린 남도의 맛, 가을밤 대형 스크린을 채우는 한국 영화까지 광주 도심이 문화예술로 물든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 전시와 음악 축제, 영화제, 아트서커스를 아우르는 가을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인다.
가을 시즌의 중심에는 23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6·7관에서 개막하는 특별전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그리고 세잔’이 있다. 전시는 내년 2월21일까지 이어진다.
예루살렘 이스라엘박물관이 소장한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거장 11명의 원화 21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다. 전남광주에서 인상주의 미술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첫 전시로, 개막 전 사전예매권만 4만여장이 팔렸다. 지난해 열린 ‘뉴욕의 거장들’전보다 두 배 많은 규모다.
특히 오는 12월 클로드 모네 서거 100주기를 앞두고 그의 대표작 ‘수련이 있는 연못’과 ‘지베르니의 젊은 여인들, 햇빛 효과’를 공개한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을 화폭에 옮긴 모네의 작품 세계를 원화로 확인할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질이 담긴 ‘밀밭의 양귀비’를 비롯해 르누아르의 ‘꽃 장식 모자를 쓴 여인’, 세잔의 ‘강가의 시골 저택’도 전시된다. 작품은 ‘수면 풍경과 반영’, ‘도시와 자연 풍경’, ‘인물과 정물’ 등 세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전문 해설과 미술사 강연, 예술영화 상영, 빛과 색을 활용한 체험도 마련된다.
음식에 얽힌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식객: 맛의 뒤편’ 전시는 오는 12월 13일까지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누적 판매 300만부를 넘긴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바탕으로 음식 한 그릇 뒤에 놓인 노동과 기다림을 풀어낸다.
허 화백의 친필 원고와 취재 노트, 실물 모형이 공개되며 ‘어머니의 쌀’과 ‘육개장’, ‘고추장 굴비’ 등 원작의 주요 이야기를 공간으로 재현한다. 김과 매생이, 갯장어 등 남도 제철 식재료와 인공지능이 음식을 추천하는 ‘미래의 식탁’, 지역 식문화 상품을 소개하는 ‘남도 장터’도 만날 수 있다.
공연 무대도 이어진다. ‘2026 ACC 엑스뮤직페스티벌’은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예술극장 야외무대와 극장2, 하늘마당에서 펼쳐진다. 이무진과 선우정아, 10CM, 강산에를 비롯해 그래미상을 받은 타악기 앙상블 ‘소 퍼커션’ 등 국내외 음악가들이 참여한다. 국악과 전자음악, 재즈,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무대가 나흘간 이어진다.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는 빅도어 야외무대가 대형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올해 11년째를 맞은 ‘ACC 빅도어시네마’에서는 ‘미녀는 괴로워’, ‘접속’, ‘쉬리’를 상영한다. 감독과 배우, 영화 전문가가 관객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도 나눈다.
호주 현대서커스 단체 서카의 ‘덕 폰드’는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예술극장 극장1 무대에 오른다.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와 동화 ‘미운 오리 새끼’를 결합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공중곡예와 신체 움직임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7일까지는 어린이문화원 일대에서 ‘보름달 아시아’가 열린다. 소원 나무와 한가위 그림 달력 만들기, 증강현실 놀이를 비롯해 인형극과 야외 서커스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김명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은 “세계적인 명화와 아트서커스부터 영화와 대중음악, 가족 참여 행사까지 수준 높은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도심 속 열린 문화공간에서 가을의 감동과 낭만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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