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시진핑 “대만 독립 반대 표명 요청”···한반도 문제도 논의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독립에 대한 공식적인 반대 입장 표명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문제를 놓고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면서 “대만 문제의 신중한 처리가 미·중 간 전략적 협력을 위한 견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은 대만의 공식적인 독립 추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기존 입장보다 더 강한 표현이다. 양국이 회담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관영 매체가 시 주석의 대만 관련 발언을 먼저 공개한 것은 그만큼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시 주석의 최우선 순위라는 것을 보여준다.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라이언 해스 중국센터 소장은 시 주석이 ‘전략적 안정’이란 개념을 대만 독립 반대와 연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략적 안정’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새로운 시대를 규정하기 위해 처음 제시한 구호다. 해스 소장은 “핵심적인 시험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문제에 대해 실제로 무엇을 말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의 크레이그 싱글턴 중국 선임 연구원은 “이는 중국이 자국의 입장에서 핵심 이익이라고 보는 표현 문제를 놓고 미국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시험하고 있단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도 수사적 표현의 변경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미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또다시 꺼내 든 것은 작은 성과를 하나씩 챙긴 뒤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요구에 어떻게 답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백악관 앞 헬리패드(전용 헬기 이착륙장)에서 기자들이 대만 문제를 논의했느냐고 묻자 “우린 훌륭한 회담을 했다”고만 답했다.
시 주석은 또 이란 전쟁과 관련,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은 각국의 주권·안보가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국면 완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왔다”면서,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로 복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해서는 “중국과 미국 모두 AI 대국으로, 양측 사이에는 경쟁이 존재하지만 협력 또한 가능하며, 서로를 경계·방어하기보다는 각자의 강점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측은 AI 대화를 지속해 위험과 이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오용과 악용을 공동으로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한반도 문제와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위기 등 ‘중대한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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