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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24, 2026

송경용 전태일재단 이사장 취임…“플랫폼 노동자 등 목소리 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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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송경용(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전태일재단 이사장 취임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효진 선임연구원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송경용(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전태일재단 이사장 취임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효진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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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용 성공회 신부가 제14대 전태일재단 이사장에 취임하며 플랫폼·비정규직·영세사업장 노동자 등 ‘오늘의 전태일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송 이사장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생산이나 경쟁력, 노동시장에서의 지위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가장 늦게 호명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가장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을 대신해 말하기보다 이들의 목소리가 사회에 직접 닿도록 재단이 돕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재단이 힘쓸 과제로는 청년 참여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산업 전환 시대에 노동의 존엄을 지키는 일을 꼽았다. 그는 “이 시대의 청년들이 전태일을 먼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고민을 나누며 함께 길을 찾아갈 친구이자 동료로 만나길 바란다”며 청년들이 주역이 되는 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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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전환에 대해서는 “기술은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 노동은 결코 비용이나 효율의 문제로만 다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와 청년,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전문가들이 산업 전환의 대안을 찾는 자리에 재단도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송경용 이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바라봄 나종민 작가 제공
송경용 이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바라봄 나종민 작가 제공

전태일의 친구인 임현재 재단 이사는 격려사에서 “전태일을 기억할 때마다 지금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며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참고 있는 사람들 곁에서 손을 잡아주는 것이 친구의 뜻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천영세 재단 고문(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난 현실을 짚으며, 노동자와 시민들이 전태일재단을 ‘기댈 언덕’으로 여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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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 서울 상계동 ‘나눔의 집’ 시절부터 송 이사장과 인연을 이어온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고용 형태는 복잡해졌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는 전태일의 50여년 전과 다를 바가 없다”며 “네 차례의 민주 정부를 거치면서도 전태일의 상식적인 외침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우 의원은 “정치는 힘없는 자들의 가장 강한 무기가 돼야 한다”며 재단이 건네는 현장의 숙제를 국회에서 받아 안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박경조 대한성공회 주교,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수호 전 전태일재단 이사장, 전순옥 전태일기념관 관장,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당 민병덕·박주민·서미화 의원, 박찬수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최근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작업 중 노동자가 숨진 사고에 항의해 단식 농성 중인 최동주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장도 자리를 함께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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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이사장은 1979년 서울 상계동 판자촌 야학에서 청소년 노동자들을 만난 뒤 1986년 ‘나눔의 집’을 세웠다. 이후 빈민·노동운동과 사회연대경제 분야에서 활동하며 사단법인 나눔과미래와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 12일 임시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다.

송경용 이사장(가운데)이 23일 취임식에서 전태일의 얼굴이 새겨진 목판을 들고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365봄 권산 사진가 제공
송경용 이사장(가운데)이 23일 취임식에서 전태일의 얼굴이 새겨진 목판을 들고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365봄 권산 사진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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