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을을 맛보는 방법, ‘버섯 크림 리소토’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입맛이 제철을 절로 따르는 건, 제법 본능에 가까울 테다. 풍성하게 살이 오른 제철의 식재료를 맛보는 일이야말로 지나가는 계절의 찰나를 붙잡아 나를 살찌우는 일일 테니까. 그리하여 맛도, 식감도, 영양도 모두 만점인 오동통한 ‘버섯’을 이 가을에 즐기는 일이란 세상만사 중 단연 으뜸이지 않으랴.
유난히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식이 생각나는 환절기, 창문 너머로 가을이 깊어질 때는 ‘버섯 크림 리소토’가 자동 연상된다. 남아있던 밥 한 공기와 우유, 치즈 정도만 있으면 제철 버섯과 함께 근사한 맛을 금세 완성해 낼 수 있으니까. 가을의 향을 솔솔 풍기는 버섯일랑 은은한 맛들과 만나면 그야말로 천하무적이 되는 시즌. 얼핏 평범하게 보이지만 먹자마자 근사해지는 기분인 건, 분명 가을을 맛보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일 거다.
버섯은 종류마다 저마다의 매력을 품고 있다. 양송이버섯은 담백하고 은은한 향으로 크림의 풍미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고, 표고버섯은 깊은 감칠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요리에 입체감을 더한다. 여기에 양파를 곁들이면 은근한 단맛까지 더해져 맛의 균형이 잡힌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지만, 함께 어우러지는 순간에는 계절을 닮은 풍성한 향이 피어난다. 오늘의 장바구니에 담긴 버섯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맛을 발견하는 것도 제철 집밥의 즐거움.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요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양송이버섯은 도톰하게 썰고 표고버섯은 한입 크기로 자른다. 양파는 가늘게 채 썰어 준비한다.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파를 중약불에서 천천히 볶는다. 양파가 투명해지며 달큰한 향을 내기 시작하면 버섯을 넣는다. 버섯은 익어가며 수분을 몰아내고, 고소하고 짙은 향이 주방에 널리 번진다. 재료가 가진 향을 충분히 끌어내는 순간, 촉이 왔다. 이건 분명히 맛있다고.
버섯이 부드럽게 익으면 우유 한 컵과 밥 한 공기를 넣는다. 여기에 체더치즈 한 장을 더하고 소금과 요리에센스 연두순으로 간을 맞춘 뒤, 밥알에 크림이 고루 배도록 4분 정도 볶아준다. 생쌀부터 익혀야 하는 정통 리소토와 달리 이미 지어진 밥을 활용하면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우유는 밥알을 포근하게 감싸고 치즈는 은근한 고소함과 농도를 더한다. 버섯의 감칠맛이 크림 속에 스며들면 별다른 기술 없이도 한 숟가락씩 떠먹기 좋은 리소토가 완성. 마지막에 후추까지 톡톡 뿌리면 화룡점정이다.
완성된 리소토를 그릇에 담으면 부드러운 크림 사이로 버섯 조각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진 것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는 가을. 남은 밥과 철든 버섯 몇 개로 차려낸 리소토를 먹자니 유독 가을이 친근해진다. 어제 남긴 밥이 그렇게 가을을 가장 다정하게 즐기는 한 끼가 되었다. 버섯 크림 리소토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가을을 맛보는 방법, ‘버섯 크림 리소토’ 재료
양송이버섯 2개 (40g), 표고버섯 1개 (30g), 밥 한 공기 (200g), 우유 1컵 (200g), 체더 슬라이스 치즈 1장 (18g), 폰타나 올리브유 1스푼 (10g), 양파 1/6개 (50g)
양념 = 요리에센스 연두순 1/5스푼 (2g), 소금 1/3스푼 (3g)
✅가을을 맛보는 방법, ‘버섯 크림 리소토’ 만들기
1. 양송이버섯은 얇게 편 썰고, 표고버섯은 사방 1cm 정도의 큐브 모양으로 썰어요. 양파는 얇게 채 썰어요.
2. 중약불에 예열한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2분간 볶다가 양송이버섯과 표고버섯을 넣어 1분간 더 볶아요.
3. 우유, 밥, 체더치즈와 양념(연두순, 소금)을 넣고 4분간 잘 볶아주면 완성!
TIP 1) 취향에 따라 후추, 크러쉬드 레드페퍼를 뿌려 마무리해요.
TIP 2) 양념 준비가 번거롭다면 크림 파스타 소스를 활용해도 좋아요.
TIP 3) 남은 밥이 없어 밥을 새로 지어야 한다면? 물과 불린 쌀을 1:1 비율로 잡고 고슬고슬하게 지어야 리소토 식감을 살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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