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nchVIDEO: Sanwo-Olu joins models on Lagos Fashion Week runwayESPNNo. 7 UCLA gets to 8-0 for first time since 2005 with 27-0 win over NevadaESPN DeportesCrawford y Jake Paul reaccionan a triunfo de Canelo한겨레이 대통령, 순방 비판에 “돼지 눈엔 돼지만”…정점식 “돼지 눈으로 바라보는 것”ZDF heuteEntdecken Sie das ZDF-NachrichtenstudioCNN TürkÖZET | Bayern Münih - Borussia Dortmund maçında gollü beraberlikHet Laatste Nieuws27 politieagenten gewond bij rellen in Berlijn. Ruim 510 arrestaties in FrankrijkSky TG24Sciopero, Cgia: "Costo per il Paese vicino a 1 miliardo di euro"Business AMMinister Beenders waarschuwt banken in België voor onwettige regels voor vergoeding bij phishingCumhuriyetHatay'da sevgili çift iş arkadaşlarının evini soydu: 1,5 milyon TL'lik vurgun!RMF24Nowe przepisy dla firm. Rejestracja działalności wyłącznie przez internetLenta.ruМинобороны раскрыло итоги кампании массированных ударов по энергетике Украины
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Sunday, November 1, 2026

주민 99명 중 14명이 암으로 숨진 장점마을···환경복원은 끝났지만 남은 주민의 상처

Translate
환경오염의 상처를 딛고 생태축 복원사업을 마친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의 장점지(저수지) 일대에 새들이 날아들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환경오염의 상처를 딛고 생태축 복원사업을 마친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의 장점지(저수지) 일대에 새들이 날아들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1일 찾은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장점 저수지 위로 새들이 내려앉았다. 10여 년 전 공장에서 흘러나온 기름과 폐수가 흘러들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던 저수지는 이제 맑은 물빛을 되찾았다.

악취와 맹독성 연기를 뿜어내던 옛 비료공장과 주변 농경지 일대에는 깨끗한 생태습지가 들어섰다. 지난달에는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 60여 마리가 무리 지어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환경오염으로 주민 99명 중 14명이 숨진 장점마을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다만 환경이 개선됐을 뿐 마을의 상처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생태계가 되살아나는 동안에도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익산시는 2017년 집단 암 발병 사태가 발생한 옛 비료공장 부지와 주변 농경지 3만700㎡에 57억원을 투입해 실시한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고 폐기물을 제거한 뒤 생태습지를 조성했다. 마을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기억의 숲’도 만들었다.

지난 2001년 장점마을에 비료 공장 금강농산이 들어왔다. 퇴비원료인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불법으로 가열·건조하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했다. 저수지의 물고기가 죽었고,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했지만 관련 부서는 형식적인 수질검사만 반복했다. 불과 99명밖에 되지 않는 마을 주민 중 22명이 암에 걸렸고, 이 중 14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2015년 첫 언론보도 이후 공장이 문을 닫았다. 2년간 조사를 거쳐 환경부는 2019년 11월 환경오염과 주민들의 비특이성 질환 사이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후 익산시와 전북도는 공장 부지를 매입해 정화와 복원에 나섰다.

복원된 습지에서는 야생생물이 관찰되고 있다. 수리부엉이와 삵, 수달, 원앙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역생태연구가인 유칠선 박사는 “과거 물고기가 떼죽음했던 곳에 원앙 여러 마리가 찾아왔다는 것은 서식 환경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한 식생 복원도 이뤄지고 있다. 자생식물은 곤충의 먹이가 되고, 곤충은 다시 다른 야생생물의 먹이가 된다. 다만 야생생물의 출현만으로 생태계 전반이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복원된 환경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불법으로 가열·건조했던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옛 비료공장 내부. 가동이 멈춘 공장에는 녹슨 철골과 낡은 설비만 남아 환경오염 참사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불법으로 가열·건조했던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옛 비료공장 내부. 가동이 멈춘 공장에는 녹슨 철골과 낡은 설비만 남아 환경오염 참사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익산시는 1500만원을 투입해 희망연대, 더배움협동조합과 함께 12월까지 생태환경교육을 시범 운영한다. 초·중·고교 방문 교육과 주말 가족 생태체험을 통해 학생과 시민에게 생물다양성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채경숙 장점마을 이장은 “아이들이 생태교육을 받고 마을의 아픔을 통해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일상은 여전히 회복 중이다. 오염된 땅을 정화하고 숲과 습지를 조성하는 것만으로는 주민들이 겪은 피해와 상실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채 이장은 과거 이야기를 하다 눈물을 쏟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단순 의약품 지원을 넘어 이들이 겪은 정신적 고통을 돌볼 심리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칠선 박사도 주민 치유 역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복원사업에는 피해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주민들의 상처를 돌보는 과정이 빠진다면 복원이 완성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남희 익산시 환경정책과장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오랜 시간 고통받은 주민들의 상처를 보듬는 데도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View the original on 경향신문 →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