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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7, 2026

검은콩·쌀뜨물·식초…미국 패션지가 주목한 ‘한국식 머리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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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주목하는 한국식 헤어케어의 핵심은 결국 특별한 비법보다 꾸준하고 세심한 관리에 있다. pexels

해외에서 주목하는 한국식 헤어케어의 핵심은 결국 특별한 비법보다 꾸준하고 세심한 관리에 있다. pexels

세안할 때는 클렌징 오일부터 토너, 세럼, 크림까지 꼼꼼하게 챙기면서 머리 감을 때는 샴푸 하나로 끝내지 않는가. 해외 뷰티업계가 주목하는 한국식 머리 감기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다.

미국 패션잡지 보그는 최근 ‘매끄럽고 윤기 나는 머릿결을 위한 한국식 머리 감기’라는 기사를 통해 K뷰티식 두피 관리법을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식 헤어케어는 두피를 건강한 모발의 바탕으로 보고, 문제가 생긴 뒤 치료하기보다 평소 관리하는 예방 중심의 접근법이 특징이다. 미국 뉴욕 유니언더마의 피부과 전문의 클레어 장도 한국 뷰티 문화가 두피 관리를 비듬이나 가려움증, 탈모가 생긴 뒤에야 신경 쓰는 영역이 아니라 일상적인 자기관리 일부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두피를 위한 성분이다. 보그는 한국식 헤어케어 제품에 살리실산, 나이아신아마이드, 병풀, 판테놀 등 스킨케어에서 익숙한 성분이 활용된다고 소개했다. 검은콩과 검은깨, 다시마, 쌀뜨물 등 전통적으로 모발 관리에 활용해 온 성분도 언급했다. 최근에는 PDRN과 엑소좀을 활용한 두피 앰플도 등장하고 있다. 물론 이런 성분이 실제 발모나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는 제품별로 별도의 임상적 검증이 필요하다.

머리를 감는 순서에도 신경을 쓴다. 매번 할 필요는 없지만 샴푸 전 두피 스케일러나 각질 제거 제품을 사용해 과도한 피지와 각질, 스타일링 제품 잔여물을 제거하는 것이 첫 단계다. 두피 스케일러는 얼굴의 각질 제거제처럼 두피에 쌓인 묵은 각질과 과도한 피지, 스타일링 제품 잔여물을 씻어내는 전용 제품이다. 살리실산 등 각질 관리 성분을 활용한 제품부터 소금 알갱이가 들어간 스크럽 타입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매일 사용할 필요는 없으며, 지나친 각질 제거는 오히려 두피를 자극할 수 있다.

각질 및 피지 등을 제거한 후 미지근한 물로 두피와 모발을 충분히 적신 뒤 자신의 두피 상태에 맞는 샴푸를 선택한다. 지성 두피라면 과도한 피지와 노폐물 제거에 초점을 맞추고, 민감하거나 건조한 두피라면 자극이 적은 제품을 고르는 식이다.

샴푸할 때는 손톱 대신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약 1분간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실리콘 재질의 두피 브러시를 활용하기도 한다. 브러시를 강하게 문지르면 오히려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한다. 미국피부과학회(AAD) 역시 샴푸는 모발 전체가 아니라 두피에 집중해 사용하고, 젖은 모발은 마찰에 약하므로 거칠게 문지르지 말라고 권한다.

샴푸 후에는 모발의 중간부터 끝부분에 컨디셔너나 트리트먼트를 바른다. 두피 전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면 두피에 직접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헤어 마스크나 단백질 트리트먼트 등 집중 관리 제품은 모발의 손상 정도에 따라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두피 토닉이나 세럼을 필요에 따라 사용하고, 두피까지 충분히 말려 마무리한다. 보그는 복잡한 단계가 부담스럽다면 두피에 맞는 샴푸, 모발 트리트먼트, 두피를 완전히 말리는 세 가지만 기억해도 좋다고 소개했다.

한국식 헤어케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제품은 헤어 식초다. 식초의 아세트산 성분은 모발 표면을 일시적으로 매끄럽게 해 윤기를 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두피에 직접 사용하도록 만든 헤어 식초 제품도 나와 있다. 샴푸 후 두피에 바르고 마사지한 다음 헹궈내는 방식이다. 원액을 직접 사용하는 것은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편이 좋다.

두피를 얼굴 피부처럼 관리한다는 접근은 새롭지만 모든 사람에게 여러 단계의 관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두피 각질 제거를 지나치게 자주 하면 오히려 자극과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지루성 피부염이나 건선 등 두피 질환이 있다면 임의로 스케일링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매일 하는 머리 감기부터 두피 상태에 맞게 바꾸는 것. 해외에서 주목하는 한국식 헤어케어의 핵심은 결국 특별한 비법보다 꾸준하고 세심한 관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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