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케네디센터 ‘폐쇄’…자신의 이름 추가 못하자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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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쪽이 워싱턴 케네디센터의 명칭에 그의 이름 추가를 불허하는 법원 판결이 나오자 센터를 폐쇄하는 몽니을 부리고 있다.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15일 이 센터를 수리한다는 명분으로 최대 2년간 폐쇄하기로 의결했다. 트럼프가 위원장을 맡고 그의 측근들로 구성된 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연방법원 판사가 센터 외벽에 트럼프의 이름을 추가하려는 시도를 5개월 만에 두 번째로 금지한 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내려졌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항소법원이 이번 판결을 심리할 때까지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판결이 부정적이고, 대법원에 의해 뒤집히지 않는다면 케네디센터의 재건 및 리모델링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연방법원이 건물 표기명에 자신의 이름을 포함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경우 총 2억5700만 달러 규모의 리모델링 공사를 차단하겠다는 협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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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재집권한 뒤 케네디센터 이사회 의장에 취임하고 프로그램 개편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연계 쪽과 갈등을 벌여왔다.
피살된 케네디 대통령을 추모하는 기념관이기도 한 이 센터는 1971년 레너드 번스타인이 케네디를 위해 작곡한 진혼곡 미사의 세계 최초 연주와 함께 개관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워싱턴 국립오페라단 및 국립교향악단의 터전이었고,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윈턴 마살리스 같은 거장들이 거쳐 갔다. 또 예술가들의 생애 업적을 기리는 연례 ‘케네디 센터 아너스’를 개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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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가 이사회를 접수하자, 이에 반발한 예술가들은 공연을 취소했다. 오페라단과 교향악단은 다른 전용 홀을 찾아야 해서, 수익은 급감했다. 이사회는 센터의 재정이 매우 불안정하여 조만간 급여 지급이나 유지보수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회 몫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당의 조이스 비티 하원 의원 쪽은 성명에서 “불법적인 명칭 변경 시도가 관객과 예술가들을 쫓아냈다”며 “이제 이사회는 현 지도부의 참담한 경영 부실을 숨기기 위해 또다시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비티 의원은 오직 의회만이 명칭 변경 권한을 갖고 있다며 센터에 트럼프의 이름을 추가하는 것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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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워싱턴 연방지법의 크리스토퍼 쿠퍼 판사는 이날 센터에 트럼프의 이름을 넣으려는 센터 쪽의 제안을 일시 중단하는 명령을 내렸다. 쿠퍼 판사는 센터가 위치한 캠퍼스 부지를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플라자’로 변경하려는 이사회의 계획도 진행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쿠퍼 판사는 “간단히 말해, 피고들은 의회의 승인 없이 케네디 센터에 트럼프 대통령이나 다른 그 누구를 위한 기념물도 설치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쿠퍼 판사는 앞서 5월에도 센터 쪽이 지난해 12월 대리석 외벽에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라는 명칭을 넣자, 트럼프의 이름을 철거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당시 쿠퍼 판사는 이사회가 재정적 파급효과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며 센터의 폐쇄 조처 역시 저지했다. 지난 6월 센터 외벽에서 트럼프의 이름은 철거됐고, 현재 외관은 비계와 흰색 방수포로 덮여 있다.
트럼프와 이사회는 그의 노력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추가하는 것이 센터의 존속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지원을 확보하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사회는 회의에 앞서 작성한 결의안 초안에서 “적절한 예우가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본관 리모델링을 감독하고 센터의 재정 구제를 이끌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이사회는 이해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사회는 지난 8월13일 투표에서 트럼프를 기리는 문구를 추가하고 센터 광장 명칭을 트럼프의 이름을 따서 바꾸는 안을 승인했다. 헌정 문구로 제시된 10가지 제안에는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의 관대함으로 보호된 유산’,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리모델링, 복원 및 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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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를 개편하려는 트럼프의 행보는 백악관 동관 철거 및 대형 연회장을 신축, 녹조 현상을 빚은 링컨 기념관 반사못 리모델링, 국립묘지 근처에 계획 중인 개선문 건설 등 미 수도에 자신의 문화적·미적 흔적을 남기려는 광범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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